우선 누구보다도 대한소화기학회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따뜻하게 이끌어주시는 존경하는 학회 회원님들께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향후 2년 간 학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또한 감사드립니다. 저희 학회는 1961년 창립되어 올해로 예순 네 돌을 맞이하였고 명실공히 국내 의학의 근간이자 중심학회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러한 학회 발전의 근간에는 김동익 초대 회장님을 중심으로 한 열 여덟 분의 평의원분들께서 이룬 합심 정신이 있었고 이후로도 60여년 간 수많은 선각자분들의 학회를 향한 헌신과 열정이 자양분이 되어 어려운 시기마다 학회 역사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대한소화기학회가 소화기연관 모학회에 가장 걸맞은 소화기학회 다움을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바탕으로 저는 임기동안 세 가지 방향으로 학회의 비전을 구현해 가고자 합니다.
첫째, 모학회는 무엇보다 따뜻해야 합니다
따뜻한 마음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학회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공감의 거버넌스가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우선 학회 구성원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성과 소속감을 갖고 성취할 수 있는 포용성을 원칙으로 임원과 위원 조직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위원회별 실질적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구성원 모두가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또한 젊은 의사들을 위원회별로 발탁해 MZ세대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소화기 연관학회들과도 시너지를 발휘할 주제들을 발굴하여 공동 활동을 늘려갈 것입니다. 특히 다양성 삶의 질 위원회를 신설해 다양성 기반의 회원 관리를 학회 발전의 틀로 연결시키고 KSG wisdom academy 프로그램을 신설해 회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제시할 것입니다.
둘째, 모학회의 모습은 이끌어가야 합니다.
저희가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이끌어 갈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교육, 보험과 의료정책입니다. 검증된 단계적 교육을 통해 소화기 의사 다움을 갖춘 미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은 저희 학회 고유의 사명이자 의무입니다. 학회 홈페이지의 플랫폼을 고도화시켜 표준화된 교육프로그램, 임상술기 영상 컨텐츠, 인공지능-디지털 헬스 세션 등 실시간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의료 법률을 아우르는 회원 서비스를 강화해 회원들에게 모학회의 온기를 골고루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소화기 분과전문의 수련 및 관리를 논의할 TF를 구성하여 수요와 분야별 특화된 내용의 전임의를 위한 교육 커리큘럼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겠습니다. 또한 내과학회와 분과전문의 제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전임의 수련과정을 제도적으로 재정비하고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보험과 의료정책을 주도할 수 있게 관련 이슈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필요한 사업은 최우선 순위로 지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학회는 지속-발전해야 합니다.
우수한 학술연구 기반 마련은 학회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이를 위해 1968년부터 학회 규정에 표방해온 국제화와 다학제를 키워드로 기존의 학술 플랫폼들을 지속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국제화의 기반인 KDDW, SIDDS 학회를 안정된 재정 기반 하에 내실있게 운영하고 유수한 해외학회와 국제 공동연구 창출 기회로 삼아 국책 과제의 기획 연구로 연결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한국 소화기 연구자의 역량을 해외에 알리고 젊은 연구자의 해외 연수 창구로서 외연을 넓히는 지렛대 역할로 국제한인소화기의사 공동체 구성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전임 이사장 회장님들께서 마련하신 다학제 기반의 네트워크를 계승 발전시켜 다학제간 소화기융합 연구 진작에 역량을 모을 것입니다. 기초 중개 임상 타학회와 협력을 통해 오믹스 기반 정밀의학 연구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디지털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혁신연구 그룹을 지원하며 공익 임상연구의 시그너쳐 모델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대한소화기학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험대 위에 서 있습니다. 지난 60여 년간 축적해 온 지식과 경험 위에, 변화하는 의료 환경과 기술 발전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더해질 때 학회는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회원 여러분과 함께 과학적 진보와 환자 중심의 따뜻한 진료가 조화를 이루는 학회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환자를 위한 더 나은 의료, 연구자에게 열린 학술 생태계, 젊은 세대가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교육 기반은 결국 회원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완성됩니다. 부디 대한소화기학회가 진정한 모학회로서 따뜻하고, 이끌어가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저희 임원-위원진들이 뵙고 인사드릴 때마다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김 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