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성 담낭결석으로 여러 차례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을 받은 과거력이 있는 62세 여자환자가 우상복부 통증을 주소로 응급실로 내원하였습니다. 내원 당시 시행한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 증가나 간수치와 황달수치의 상승은 관찰되지 않았고, 복통에 대한 원인 감별을 위해 시행한 복부 CT에서는 총담관의 원위부에 작은 돌로 의심되는 병변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림 1].
[그림1]
여러 차례 총담관 결석을 제거 받은 분이기에 증상을 일으키기에는 담석의 크기도 작고 간수치도 정상이었지만 총담관 결석으로 의심되는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서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을 시행하였으며, 총담관 조영술 영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림 2].
[그림2]
조금 있으니 지렁이 같이 보이는 회중(Ascaris Lumbricoides)이 십이지장 유두부 밖으로 잠깐 나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 3].
[그림3]
● 질문: 담도의 회충을 제거할 때 권장되는 도구와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요?
● 해설: 회충의 일부가 밖으로 나와 있을 때에는 gasping forceps나 Dormia basket을 사용하여 잡은 후 천천히 내시경 working channel을 통하여 빼내는 것이 권장됩니다. Polypectomy때 사용되는 snare의 경우 회충을 잡을 때나 빼낼 때에 회충이 잘려서 분절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회충의 일부가 밖을 나와있지 않을 때에는 Dormia basket으로 잡아서 제거하거나 또는 retrieval balloon을 이용하여 밖으로 빼낸 후 앞에서 언급한 도구들로 제거하면 됩니다. 이 환자의 경우에도 Dormia basket을 이용하여 살며시 잡아서 조심스럽게 제거하였습니다 [그림 4].
[그림4]
● 질문: 담도 회충증의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 해설: 담도 회충증은 담석과 같은 기전으로 담도염, 담낭염, 그리고 드물게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본 증례의 환자의 경우에는 여러 차례의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을 통한 담석 제거로 인하여 십이지장 유두부가 회중의 크기보다 넓게 열려 있었기 때문에 간수치와 황달수치 상승이 동반된 담도염 없이 통증만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십이지장 유두부가 이전에 담석 제거를 받지 않은 정상 십이지장 유두부라면 앞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담도염, 담낭염, 그리고 췌장염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질문: 담도 회충증을 진단하기 위한 가장 좋은 검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해설: 담도 회충증을 진단하기 위해 권장되는 영상 검사는 복부초음파, MRCP, 그리고 초음파내시경입니다. 본 증례에서는 복부 CT가 사용이 되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회충증을 전혀 의심을 할 수 없었고 작은 돌만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복부초음파를 통해서 담도 내에서 지렁이처럼 움직이는 회충을 관찰하거나 다음과 같은 sign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 Inner tube sign: Thick echoic stripe with a central longitudinal anechoic tube
- Strip sign: Think non-shadowing strip without an inner tube
- Spaghetti sign: Overlapping longitudinal interfaces in the main bile duct
복부초음파를 통해서 진단이 안된다면 MRCP나 초음파 내시경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초음파 내시경으로 관찰할 경우 다음과 같은 sign들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 Single-tube sign: A long linear hyperechoic structure without acoustic shadowing
- Double-tube sign: A long linear hyperechoic structure with central hypoechoic tube
● 질문: 기생충 감염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회충증에 걸릴 수 있는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으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해설: 회충의 생활사 [그림 5]를 보시면 회충증은 대변에 섞여 외부로 나온 충란이 흙 속에서 자충포장란(embryonated egg)으로 되고, 감영형인 이 자충포장란을 섭취함으로 인하여 발생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자충포장란이 묻어있는 야채를 섭취하면서 회충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야채를 깨끗한 물로 잘 씻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씻는다고 하여도 모든 자충포장란을 없앨 수는 없으므로 인분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환자의 경우도 소위 말하는 유기농(?) 또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신경 써서 재배한 야채를 먹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분입니다. 해외여행을 하는 중 섭취한 음식으로 인하여 걸리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니 식사전과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에 손을 깨끗하게 잘 씻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림5]
● 질문: 회충증의 치료는 어떻게 되나요?
● 해설: 사용될 수 있는 약제가 여러가지가 있으나 한국에서는 Albendazole 400mg 1회 가 가장 대중적인 치료입니다. 이와 더불어 본 증례와 같이 담도 회충증의 경우는 내시경 치료도 동반이 되어야 합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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