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화불량증(functional dyspepsia, FD)은 기질적 원인 없이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장-뇌 상호작용 장애(disorders of gut-brain interaction)로, 다른 상부위장관질환, 담도질환 또는 기능성장질환 등과 증상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과도한 검사나 불필요한 시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Rome V 진단 기준이 발표되기 전 오랜 기간 동안 진단기준으로 활용되었던 Rome IV 기반으로 진행된 유병률 조사 연구가 많이 있었지만 기존 FD 유병률 자료는 개별 국가나 지역 단위 연구가 많아 국가 간 비교나 아형(subtype)별 임상적 영향을 포괄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Rome Foundation은 Rome IV 진단기준을 적용한 대규모 다국가 인터넷 기반 설문조사를 통해 FD의 전세계 유병률과 아형별 특성, 동반질환, 삶의 질, 의료이용 양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1.본 연구는 26개국 54,127명을 대상으로 Rome IV 진단설문지와 여러 평가도구를 활용한 인터넷 조사 기반 횡단 연구입니다. 전체 FD 유병률은 7.2%였으며, 여성(8.7%)이 남성(5.7%)보다 높았고, 국가별로는 일본 2.2%에서 이집트 12.3%까지 큰 편차를 보였습니다.
2.FD의 아형 분포를 분석한 결과, 식후불편감증후군(postprandial distress syndrome, PDS)이 전체 FD의 66.6%로 가장 많았고, 명치통증증후군(epigastric pain syndrome, EPS)은 15.3%, 두 아형이 중복되는 경우가 18.1%로 나타났습니다. 과민성장증후군(IBS) 동반율은 26.1%, 기능성 가슴쓰림 동반율은 9.0%으로 확인되어 다른 기능성 위장관질환과의 중복이 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3.FD 환자는 비FD군에 비해 신체적·정신적 삶의 질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고(신체 12.38 vs 14.63, 정신 11.84 vs 13.69), 불안(30.4% vs 10.2%)과 우울(30.2% vs 9.9%) 동반율도 3배 이상 높았습니다.
4.의료이용 양상에서 FD 환자의 53.1%가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었으며, 산분비억제제 사용률은 43.0%(비FD군 18.7%)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FD 환자에서 담낭절제술 7.4%, 충수절제술 14.3%, 자궁절제술 4.8% 등 수술력 비율이 비FD군보다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나, 증상이 다른 진단으로 오인되어 불필요한 수술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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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Rome IV 기준을 적용한 최대 규모의 다국가 역학조사를 통해 기능성소화불량증이 전세계적으로 상당한 유병률을 보이며, 특히 식후불편감증후군이 가장 흔한 아형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FD 환자에서 불필요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술(담낭절제술·충수절제술 등)의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점은, 상복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평가할 때 FD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고, 증상만으로 섣불리 수술적 치료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정신건강 동반이환율이 높다는 것 또한 주의를 요하는 점으로, 실제 진료에서 소화기 증상 조절과 함께 정신심리적 평가와 다학제적 접근의 병행 역시 고려되어야 하겠습니다.